아카이브

Craft Artist in Chungbuk

충북 공예인

ⓒ2023 한국공예관 All Rights Reserved.
작품이미지의 도용 및 무단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금속

정차연

수만 번 두드림 거쳐야 완성되는 단금질은 수행과도 같다

  • 공 방 명

    차연[鎈演]단금공방

  • 분      야

    금속

  • 지      역

    청주

  • 활      동

    금속공예 작업

동이라는 소재에 빠져 동판 두드려 기물 만들기 시작

디자인은 자연물에서 얻어... 나무, 잎사귀 등 이미지나 곡선 따와 변형

정차연이라는 작가의 작업이 상징하는 이미지와 특징 찾고 싶다

수만 번 두드림 거쳐야 완성되는 단금질은 수행과도 같아

 정차연(48) 금속공예가는 2022생활에 공예를 담다’(한국공예관)를 모토로 참여한 전시에서 작가가 느끼는 일상 속에서 경험하며 변화를 추구했던 작품 흔적을 선보인 바 있다.

작품 흔적은 나무 기둥의 일부인듯한 이미지를 가져와 적동과 황동으로 작업한 후 인위적인 약품을 사용해 녹청색이 나도록 했다. 언뜻 보면 동이 녹슨 것 같은 느낌이다. 그 위에 유리를 깔아 차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에서 오래된 자연의 흔적을 맛볼 수 있는 조형 작업이다.

 정 작가는 청주대 공예학과를 졸업하고 초기에는 은을 소재로 장신구를 제작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동이라는 소재에 빠져 동판을 두드려 그릇을 만들기 시작했다. 접시, 주전자, 화병, 찻잔 등 주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물을 단금기법을 이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도록 제작한다.

 동에 유화 착색을 입혀 은은한 동 본연의 색감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착색을 입히는 것은 얼룩과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생활 용기로 사용할 경우 변화가 당연하지만, 그 변화가 서서히 자연스럽게 배어나기를 바란다.

작품의 디자인은 자연물에서 얻는다. 나무, 잎사귀 등 자연에서 이미지나 곡선을 따와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조형미를 위해 변형시킨다.

정형화된 기계가 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온전히 사람의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려고 해요. 기물을 하더라도 조형성이 가미된 기물을 만들고 싶어요. 주방에서 사용하는 그릇이 미학적이고, 나만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기분 좋잖아요.”
 

 하나의 컵이 완성되려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손길을 필요로 한다. 동판을 구입해 불에 달궈 물에 식힌다. 이때 급랭에 식혀야 금속이 작업하기 좋을 만큼 부드러워진다. 다음에 산에 담가 표면의 피막을 벗겨주고 세척, 건조한다.

 다음은 쇠막대기, 망치 등을 이용해 두드리며 올리거나 내리거나 펴거나 하며 형태를 만들어간다. 이 과정은 평평한 금속 판에서 기물이 되기 위해 입체로 만드는 작업이다. 종류에 따라 수 없이 반복해 원하는 형태를 만든다. 이때 금속과 쇠모루, 망치가 부딪치며 광이 발생한다. 망치 모양에 따라 겉 무늬가 달라지는 것도 매력이다. 이 과정을 단금질이라 한다.
 

 단금질은 금속에 열을 가해 망치로 가공해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가는 방법이다. 단금기법으로 성형할 때 형태는 부분부분 성형한 후 땜질 작업을 해 완성하기도 하지만, 작품의 형태에 따라 이음새 없이 통으로 작업해 완성하기도 한다.

 이렇게 망치질로 작가가 원하는 무늬를 만들며 마무리하거나, 금속을 요철이 있는 나무 받침대 위에 놓고 나무망치로 두드려 원하는 만큼 구부리는 스미싱 작업을 거치기도 한다. 금속은 원하는 형태를 만들기 위해 수천 번에서 수만 번을 두드려야 한다.

작품에 따라 광을 빼고 싶을 때는 고운 수세미로 표면을 문질러 광을 없앤다. 수세미질은 금속에 남은 화학 약품을 없애는 역할도 해 준다. 동에 주석으로 도금을 할 경우는 인체에 해롭지 않도록 하는 작업과정도 거쳐야 한다.

컵에 손잡이를 붙이기 위해서는 몸체와 손잡이를 따로 작업해 두 개를 용접한다. 용접은 주로 은 땜질을 사용한다.

정차연이라는 작가의 작업이 상징하는 이미지와 특징을 찾고 싶습니다. 지금은 그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어요. 금속 중 동 작업을 메인으로 삼고 싶습니다. 조형미와 쓰임이 결합된 작업을 하고 싶어요. 금속의 단금질 과정은 마치 마음을 수련하는 과정 같아 좋아요.”
 

 

 

 충북 청주시에서 차연[鎈演]단금공방을 운영하고 정차연 작가는 2018년 대한민국공예품대전 특별상, 충북관광공예상품공모전 특별상 등 다수의 공모전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2011 한중일 국제공예교류전’(진천공예미술관), ‘2012 충북의 작가초대전IV 윤을준 정차연 부부전 -하나 혹은 둘’(청주한국공예관), 202221회 충청북도미술협회전’(청주한국공예관)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2024. 01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한국공예관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