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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목장(도지정무형문화재 제15호)

김광환

한국만의 아름다움 있다.

  • 분      야

    소목장(도지정무형문화재 제15호)

  • 지      역

    진천

  • 활      동

    사찰가구 제작

대목장, 소목장 병행... 9년에 걸쳐 토목부터 설계, 완공 거친 용인 법륜사진두지휘

전통 창과 문 짜는 일부터 실내 가구까지 광범위해

한국만의 아름다움 있다. 나무의 재료 그대로 살려 자연미를 느낄 수 있고 만든 사람에 따라 개성있어

 

3대에 걸쳐 공예인을 업으로 이어가는 일은 흔치 않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부 김성준, 부친 김기용으로부터 전수받아 4형제가 같은 계통의 일을 하는 장인이 있다. 충북 진천군 초평면 용기리에 작업장을 두고 있는 김광환(71) 충북무형문화재 15호 소목장이다.

목조 건축일에 관계된 기능을 대목장(大木匠)이라 하고 장과 농, 소반 등 실내에서 사용하는 가구 제작 장인을 소목장(小木匠)이라 한다. 특히 소목장이 담당하는 분야는 가옥의 창과 문을 짜는 일에서부터 기물을 만드는 일까지 매우 광범위하다.
 

김광환 소목장의 경우 소목장으로 문화재 인정을 받았지만 실제는 대목장 일과 병행한다

대목장으로 일하는 경우는 주로 사찰과 개인 문중의 사당이다. 경기도 용인시 문수산 법륜사 사찰 건축은 토목부터 설계, 완성에 이르기까지, 9년에 걸쳐 김 소목장이 진두지휘해 완성했다. 법륜사 대웅전과 관음전, 극락보전, 삼성각, 종무소 및 요사채, 선방과 법종각까지 모든 건물을 직접 건축한 것이다.

이밖에도 승가사, 백구사, 관음사, 불암사, 내장사, 낙산사, 혜은사 등의 사찰 일부 혹은 사찰의 내부 가구를 맡아 진행했다. 강원도 양양의 낙산사는 얼마 전 큰 화재로 사찰이 소실돼 한 동만 남았으나, 공교롭게도 그 한 동이 김 소목장이 지은 것이다.

52년째 대목장과 소목장으로 살면서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지 않는 것은 그 만의 섬세한 성정 덕분이기도 하다. 대목장 일의 경우 큰 건축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완벽한 설계가 뒷 받침 되지 않으면 제대로 성공할 수 없다.

완벽을 기하는 성격 덕분인지, 입소문이 나 일이 밀릴 정도로 의뢰가 들어와 한때는 엄청 많이 일했어요. 소목은 특히 더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일입니다.”

김 소목장은 강원도에서 태어나 초기에는 설악산에서 기념품 장사를 하며 나무 지게, 쟁기 등 농기구를 만들어 판매했다. 이후 소목일을 하며 성격과 잘 맞아 열심히 공부하고 끊임없이 연구했다.

그가 즐겨 사용하는 목재는 은행나무와 참죽나무다. 은행나무는 조각하기가 쉽다는 점에서 좋고, 참죽나무는 단단해 쇠처럼 버티면 칼이 안들어갈 정도로 일하기 어렵지만 참죽나무가 내는 색감을 좋아한다.
 

정교하고 섬세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김 소목장의 작품 오합경상은 그가 가구를 만들 때 주로 쓰는 참죽나무로 만든 것이다. 천 판에 서랍을 넣은 몸체와 다리를 제작해 끼워넣는 식으로 만들었다. 천 판 아래 양 옆에는 당초 문양을 조각해 멋스러움을 더했다. 서랍은 사궤물이식으로 해 끼워 넣었으며 다리는 호족 형태로 조각했다. 다음에 칠을 해 완성한 것이다.

부처님을 모신 수미단 경상, 경탁이나 사찰 요사채의 쇠살문, 법상 등 목조건축에 들어가는 모든 문과 실재 장식용 가구도 김 소목장의 도안과 문양, 디자인을 거쳐야 한다.

우선 목재가 되는 나무를 선별하고 결정한다. 문살에는 결이 고운 강원도 금강송을 주로 사용한다. 나무가 구해지면 1년간 건조 시키고 가공하는 과정을 거쳐 쓰임에 맞게 제재작업을 해 작업에 들어간다.

우리나라 목가구는 중국이나 일본과는 다릅니다. 한국만의 아름다움이 있어요. 나무의 재료를 그대로 살려 자연미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지방마다 만든 사람에 따라 개성이 있습니다. 갈수록 전통가구 제작방법이 쇠퇴하고 있어요. 우리 가족이 대를 잇고 있지만 제 대에서 끝날 거 같아요. 어려운 일을 안 하려고 하잖아요.”
 

동국대대학원문화예술과를 수료한 김 소목장은 괴산유기농산업엑스포 참가시연을 비롯해 영동남계국악축제 충북무형문화재 한마당 특별전 등에 참가한 바 있으며 한국문화재기능인 작품전 초대작가이다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2023.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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