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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ft Artist in Chungbuk

충북 공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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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

천미선

나를 찾아 사유하는 시간과 모든 일에 즐거움이 깃들기를 기원

  • 공 방 명

    도월공방

  • 분      야

    도자

  • 지      역

    청주

  • 활      동

    도예 작업

늦깍이로 도예의 길로 들어선 천미선

차를 좋아해 찻상 만들기에 빠져,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흙을 조합

나를 찾아 사유하는 시간과 모든 일에 즐거움이 깃들기를 기원

 

30세에 늦깍이로 도예의 길로 들어선 천미선(58).

천미선 도예가는 늦게 시작한 만큼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에 집중하고 싶어 찻상 만드는 일에 몰입하고 있다. 찻상은 주로 나무로 많이 만들어 사용하는 편이지만 흙으로 만들어 구워 찻상으로 사용하면 어떨까 궁금했다. 무거워 다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담이 없지 않았다.

찻상은 그릇과 달리 단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여러 가지 흙을 조합해 사용한다. 산청과 분청, 백자 흙을 모두 사용한다. 형태를 만들어 초벌구이한 후 그림을 그린다. 도예가는 평면의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림과 붓글씨를 수년간 따로 배우기도 했다. 자연의 꽃과 나무, 전통 산수가 도자기와 만나 새로운 회화 작품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도예가의 작품은 길가에 핀 들꽃을 그린 한 폭의 수채화나 산수화 같은 느낌이 난다.

도예가는 대학에서 도자기를 전공하지 않고 취미로 시작해 도자기에 빠져 10년을 하다 보니 부족한 게 많았다. 도자기 재료를 대하는 부분에서 기본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공부하고 싶어 40세에 청주대학교대학원을 진학해 도예를 전공했다.

기대한 만큼 성과가 있었다. 왜 이론적인 공부가 필요한지 절감했다. 대학원에서 물레작업 전 재료에 대한 기본적인 성질을 공부할 수 있었다.

도예가 왜 종합예술이라고 하는지 알게 됐어요. 흙과 안료를 이해하는데 과학적인 접근방식이 필요했어요. 늦게 시작한 만큼 어려움이 많았지만 도예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성취감도 많이 느낄 수 있었고요. 나이 들수록 나 자신만을 위해 일하고 즐길 거리가 있다는 만족감이 큽니다. 작업하는 과정이 친구나 동료라는 생각이 들 만큼 친밀감이 느껴집니다.”
 

도예가는 2006년 청주시 한국공예관에서 첫 개인전 찻상전을 열고 7회의 개인전을 열만큼 열정적으로 작업했다. 2018년 일곱 번째 개인전 즐거운 도자기에서는 한옥의 문에 조각하는 꽃살문을 찻상에 조각해보기도 했다. 크기를 줄여 미니 찻상 형식으로 만들었다. 흙으로 형태를 만들고 꽃살문, 혹은 모란꽃 문양으로 조각하고 물이 빠지는 구멍을 만들어 사용하도록 했다.

상자 형태의 입체적인 찻상과 매화 분청다완 찻상’ ‘매화 트임다완 찻상등 큰 사각접시 형태의 찻상을 만들기도 했다. 사각 찻상의 경우 그림처럼 벽에 장식용으로 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바닥의 매화 그림과 다완은 볼록한 질감이 느껴지도록 했으며, 붉은 매화 한줄기가 갈색 다완에 꽂인 것처럼 표현했다. 벽에 걸면 그대로 그림이 되었다.

도예가는 나이를 먹을 수록 무겁거나 크기가 큰 형태를 작업할 수 없게 됐다. 큰 작업은 주변의 도움이 필요했다. 갈수록 작업하는 양도 줄고 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을 변경하는 것이다.

디자인은 주로 기능에 중점을 둡니다. 공예의 쓰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간편하게 사용하기 쉽고 그림이나 장식으로 보기도 좋고 보관이 용이한 것에 주안점을 둡니다.”

찻상을 만들기 전 도예가는 차를 좋아했다. 특히 혼자 마시는 차를 좋아한다. 자신을 위한 찻상과 차 도구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도예가로 입문한 이유가 되기도 했었다.

처음에는 열심히 만들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잘 만들려고 최선을 다했다. 세월이 흐를수록 즐겁게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 시간이 흐르는 것도 잊은 채 작업실에 몰두해 있는 일이 하루의 일과가 되었다. 무엇을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작업에 임한다.

흙이 주는 자유로움은 도예가의 가슴을 뛰게 한다. 공예의 쓰임과 미술의 감상이라는 가치를 도자기의 다양성과 재료의 융합으로 실용과 순수의 경계를 허물어 새로운 양상의 디자인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사람들이 편안하게 차를 즐기며 나를 찾아 사유하는 시간과 모든 일에 즐거움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작업한다.

천미선 도예가는 청주대학교 대학원 공예학과를 졸업(도예전공)하고 꽃살문을 이용한 도제 찻상 개발에 관한 연구’ ‘단청문을 이용한 도제 찻상 개발에 관한 연구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2018년 충북도우수공예인으로 지정되었으며 일곱 번의 개인전과 초대전, 한국공예가회원전 등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충북 청원군 오창읍 석우리에서 작업하다 이곳 작업실은 아들에게 물려주고 최근 진천군 문백면 공예마을로 이주해 도월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2023.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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