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Craft Artist in Chungbuk

충북 공예인

ⓒ2023 한국공예관 All Rights Reserved.
작품이미지의 도용 및 무단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도자

최철기

도자기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소양이 준비된 대중과 함께 소비하고 싶다

  • 공 방 명

    도예공방 단아한

  • 분      야

    도자

  • 지      역

    청주

  • 활      동

    도예 작업

공방 단아한’, 정갈한 것을 좋아하는 성품과 닮아

()을 차가운 풍경 시리즈에 접목한 조형 작업...

철근, 콘크리트 이미지에서 차가운 질감 느껴져, 혼란한 마음의 갈피가 작업에 투영

전통방식 탈피해 현대도예가로 다채로운 색과 형태 낼 것

도자기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소양이 준비된 대중과 함께 소비하고 싶다.”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에 ()아한공방을 운영하는 최철기(49) 도예가가 공방을 단아한이라 지은 것은 정갈한 것을 좋아하는 그의 성품을 따른 것 같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공방은 유난히 정리정돈이 잘돼 있었다.

그가 도예에 입문한 것은 중학교 시절 한 스승의 영향이다. 항공기술학교에 진학할 꿈을 꾸었지만 여러 우여곡절 끝에 좌절되었던 차에 스승이 너 미술에 소질 있어라고 한 말이 디자인과가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계기가 되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 디자인과를 다니면서 3학년 때나 하게 되는 공예과 수업에 눈길을 주었다. 좋은 선생님들이 계셔서 공예과 도자기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밀어주셨다. 1학년부터 도예작업을 한 셈이다. 이때 선생님이 도예가 한 분을 추천해주면서 그분 밑에서 배우라고 지침을 주셨다. 추천해준 선생님이 김기종 도예가였다.

질풍노도의 학창시절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흙을 만지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풀어 평온을 찾곤 했죠. 저는 유난히 은사들을 잘 만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퇴근 시간도 없이 저를 지도해준 선생님도 계셨구요.”

그는 우송대 공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고향인 청주로 돌아와 작업실을 열었다. 2002년 운보미술관에서의 첫 개인전을 아름다운 식탁전시작으로, 2011인연의 시작’, 2012봄을 담다연작전을 지속해서 작업했다.

주제로 삼은 2018년의 봄을 담다전은 그릇에 봄이라는 테마를 담는 작업이었다. 봄을 담기 위한 화기(花器)를 통해 조형의 기본인 선()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선에 천착한 작가는 선 시리즈를 차가운 풍경 시리즈에 접목해 한동안 조형 작업을 이어갔다.

흙으로 만들었으나 건축현장에서 볼 수 있는 철근과 딱딱한 콘크리트 같은 이미지가 만들어져 차가운 질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업이었다. 형님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실타래처럼 꼬인, 혼란한 마음의 갈피가 작업에 투영된 셈이었다.

이 같은 작업은 2020년 개인전 최철기 도예전, ’(한국공예관)까지 이어졌다. 그의 선은 다양했다. 만지면 굴곡이 느껴지는 선과 날카로운 선, 깊은 주름이 만져지거나 거칠게 느껴지는 선, 밭이랑이나 논두렁을 닮기도 하고, 바람이 지나간 모래사막이나 물결 모양을 닮기도 했다.

선이 내포하고 있는 가장 단순하고 기초적인 묘사를 통해 때로는 도자기 면의 복잡한 면을 이루기도 하고, 그 복잡한 선을 더욱 단순화해 심미적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10년이 지나자 선 시리즈에서 탈피하고 싶어졌다. 조형의 근본인 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선으로 면을 채우는 것이다. 2022년 일곱 번째 개인전 ()에서 면()으로’(한국공예관) 전시는 선과 면의 조화라고 할 수 있다. 강렬한 선을 밑바탕에 두고 파랑, 초록, 노랑 등 다양한 색이 표현된 면으로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도자기가 만들어졌다.

2년에 한 번은 꼭 개인전을 열기로 자신과 약속했다는 그는 2024년 전시할 차기작을 구상하고 있다. 터치보다는 묘사로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현대 도예가가 만드는 그릇인 만큼 다채로운 색과 형태를 내기 위해 전통이라는 과거의 방식에서 탈피하고 싶다. 실용성을 가미해 대중들이 쉽게 접근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그의 과제다.

그는 산청과 백자흙을 혼합해 사용한다. 식기는 주로 백유를 사용해 단아한 흰색을 내고 조형 작품은 형태와 디자인에 따라 다르다.

도자기를 많이 사용하는 유럽의 경우 유명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작품을 공공재로 인정하고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저렴하게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릇은 깨져도 아깝지 않을 만큼 저렴해야 일반인들이 쉽게 구입해 사용할 수 있죠. 식기는 그렇게 대중성을 목표로 하고 작업합니다.”

그가 식기 작업과 조형성의 작업을 구분하는 이유다.

조형작업에는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담아낸다. 관객들이 작가는 무엇을 표현한 것일까?’하며 궁금해 하기를 바란다. 그는 관객의 궁금함을 작품이 설명하고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자기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소양이 준비된 대중과 함께 소비하고 싶다. 조급하게 다가가지 않을 작정이다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2023. 01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한국공예관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